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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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한 권 읽는다고 인생이 뚝딱 바뀌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 절대적으로 즐겁고 보람찬 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재미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주관적인 문제다. 일이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일의 가능성에 기회를 줄 생각을 해 보면 안 되는 것일까.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해서 말이다. "일이 지루하다"라고 투덜대기 전에 '그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이라며 고민을 해 보면 안 되는 것일까. -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 "서점을 열고 싶다는 마음은 왜 이유가 안 되죠?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의미? 깊이? 그런 건 다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변명처럼 하는 얘기예요.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 내 삶에서는 나의 선택만이 정답이라는 걸.
* 덴마크의 모든 시민에게는 담당 주치의가 정해져 있는데, 보통 주치의는 한 동네에 자리를 잡으면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오래 사귄 동네 친구나 다름 없다고 한다.
* 책을 읽는다고 유능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모두 자기만큼의 사람이 될 뿐이다. - 이현주, 『읽는 삶, 만드는 삶』
* 책을 냈다고 해서 서귤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두 번째 책을 낼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 난 의무적인 독서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의무적인 독서보다는 차라리 의무적인 사랑이나 의무적인 행복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나을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윌리스 반스톤, 『보르헤스의 말』
* 우린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투쟁을 해도 우린 끝끝내 그것을 성취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을 통해 삶의 이유를 깨닫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은 존재해야 하고 예술은 존재해야 하고 나 또한 존재해야 한다. 실패 없는 세계는 없고 실수 없는 세계는 더더욱 없다. - 요조, 『오늘도, 무사』
* 어떤 제안에 대해 안 해야 할 이유를 찾다 보면 결국 손해만 아니면 하게 된다. 당장 내 돈을 까먹는 게 아니면, 어차피 남는 시간 좀 쓴다고 내 스케줄이 꼬일 게 아니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할 이유를 찾는 건 다르다. 나의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있는가? 그 보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는 보상인가? 이런 질문을 통해서만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 조금 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안 해도 될 이유를 찾으면 안 해도 될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게 되고, 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해야 할 일만 하게 된다. - 위근우,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
* 내가 그렇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무언가를 내려놓는 데 다른 이유는 필요 없었다.
* 꼭 장사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건 그 일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초라할 것이다. 가끔은, 아니 꽤 자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느낄 것이고, 아무리 해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견뎌 내야 한다. 아니, 무언가를 한다는 건 그런 일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꿈꾸는 일이나 시작하는 일, 그리고 시도하는 일은 중요하다.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견디고 기다리는 일이다. 아무 일이나 견디기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 견딜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 다시 말해 견딜 수 있는 꿈을 꾸는 것, 그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켜 나가는 것, 그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 한수희,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이 책을 통해 사적인 서점의 준비부터 시즌 1의 종료까지를 함께 한 듯한 기분이다.
책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문구,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즐겁게 지속 가능하게', 라는 테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정지혜님에게 책과 서점에 해당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떤 것일까.
멀리서 사적인 서점을 응원하던 사람으로서.
2017년 서울 국제 도서전을 통해 사적인 서점을 가까이 만나고
사적인 서점의 시즌 1을 마무리하는 오픈데이에서 마음에 쏙 드는 책을 구입한 아쉬운 손님으로서.
여전히 사적인 서점과 정지혜님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