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본문
--------------------------------------------------------------------------------------------------
* 나는 어디까지나 소라.
소라로 일생을 끝낼 작정이다.
멸종이야.
소라,라는 이름의 부족으로.
* 천만년이면 나나가 십만명.
나나가 십만번은 반복되는 정도의 시간.
십만번이나 반복되는 나나,라니 뭔가 징그럽지만 그 십만번 안에서 나나는 웃거나 할테지.
웃거나 울거나 화를 내거나 그리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수줍거나 토라지거나 의기소침, 다시 웃거나 울거나 기뻐하거나 기다리거나 할 테지.
천만년.
인간은 공룡이 아니므로 공룡보다는 빠르게 끝나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룡보다도 느리게 끝나는 경우라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네.
어느쪽이든, 세계가 끝나는 순간이란 천천히 당도할 것이므로 나나에게는 이것저것 제대로 생각해볼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있는 것입니다.
--------------------------------------------------------------------------------------------------
소라, 나나, 나기.
세 젊은이의 이야기.
황정은의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어째 이리도 묘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걸까.
소라, 나나, 나기가 살고 있는 세계의 한 편에 은교와 무재가 살고 있을듯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상황이다보니,
애자의 전심전력의 최후가 너무 슬펐다.
허망하고 덧없고 하찮은 우리들의 삶.
세계는 금방 망하지 않으므로
소라, 나나, 나기처럼 계속해보아야겠지.
'Book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이아웃 (0) | 2015.06.23 |
---|---|
프리젠테이션 젠 (0) | 2015.06.23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0) | 2015.05.27 |
서른의 안녕한 여름 (0) | 2015.05.27 |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0) | 2015.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