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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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어가며 좋은 게 있다.
험한 말로는 뻔뻔스러움이요, 조금 포장을 하면 어떤 성과도 과오도 시간이 가면 다 별거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 <굿바이 솔로> 중에서
* 진실이나 사실이란 말은 함부로 써선 안 된다는 것, 모든 기억은 내 편의대로 조작될 수 있다는 것.
하여, 이제 내가 말하려는 우리 둘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어쩌면 또다시 나만의 기억일 뿐 그대와는 무관한 어떤 것일 수도 있다.
*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게 후회로 남으면 다음 사랑에선 조금 마음을 다잡아볼 일이 있을 뿐, 죄의식은 버려라.
*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 나는 뭐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원한다면?
* 해보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해도 안 되는 것이 있는 게 인생임도 알았음 한다.
근데 그 어떤 것이 안 된다고 해서 인생이 어떻게 되는 것은 또 아니란 것도 알았음 싶다.
* 왜 이 작품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지, 내가 찍어내는 캐릭터들은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왜 외로운지, 왜 깊은 잠을 못 자고 설치는지, 사랑 이야기를 할 땐 캐릭터들의 성적 취향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일 안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이야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 내가 언제 이런 사랑 받아나 봤겠니.
*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은 신의 잘못이다.
* 어쩌면 모든 영화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놓고 그것을 풀어가는 해답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 신이여,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사랑일랑 내리지 마소서.
그리고 그들의 아픔이 당신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위로하소서, 용서하소서.
* 사랑은 또 온다. 사랑은 계절 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신 안 올 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고, 이 계절이 지나면, 넌 좀 더 성숙해지겠지.
그래도, 가여운, 내 딸. - <거짓말> 중에서
* 당신의 이런 모습에 번번이 감동하고 있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던가요.
*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무작정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미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잘 살고,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구나, 라고 깨닫는 그녀를 보며, 단순히 돈 벌고 힘들면 샤워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만이, 그리고 긴 외로움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일만이 '의미로움'을 깨닫는다.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들일 뿐.
*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
* 두 사람이 만나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면 모든 게 제로로 돌아가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 대체 다른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과 어떻게 헤어지는 걸까?
이번이 처음 이별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매순간이 처음처럼 당황스러운 건지.
그녀의 글은 그녀의 드라마와 꼭 닮았다.
나를 울리고 나를 위로한다.
두고 두고 다시 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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