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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책 본문

Book Reviews

불안의 책

miao 2016. 3. 18. 00:53


불안의 책
국내도서
저자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 김효정역
출판 : 까치(까치글방) 2012.05.08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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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일도 많지 않고, 갈 곳도 없고, 찾아갈 친구도 없고, 독서에 대한 열정도 없어서

  세 든 방에서 그 역시 평소에 글을 쓰면서 저녁 시간을 보낸다고 말이다. 


* 생계 수단과, 지붕과, 꿈을 꾸기 위해서 적당한 여가 시간과 좁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 글을 쓰고, 잠을 자는 것. 

  이것 말고 신에게 다른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까? 혹은 운명에게 다른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 사람들을 구별하는 것은 우리에게 꿈을 이룰 힘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아니면 운명에게 그것을 맡길 수 있느냐 혹은 없느냐이다. 


* 모든 감정에 개성을, 모든 정신 상태에 영혼을 주기.


* 어떤 사람들은 노예로 태어나고, 다른 사람들은 노예가 되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노예 상태가 강요된다.


* 우리들 각자는 한 명 이상이며, 다수이지만, 각각 자기 자신을 지루하게 연장한 것이기도 하다. 


* 나는 내가 사는 시대보다 앞선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세사리우 베르데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재미있다. 

  비록 그의 시와 똑같지는 않지만, 본질은 동일한 시를 나는 내 안에 가지고 있다. 


* <욥기>의 널리 알려진 간단한 문장, "나의 영혼이 나의 인생에게 지치다니!" 처럼 말하지 않기 위해, 

  영혼은 감각을 통해, 생각은 공기와 강을 통해 어떤 계략을 꾸미는가.


* 행동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지성이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이든 미래의 것을 원해야 한다. 

  성공은 성공을 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성공할 조건을 가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든 넓은 땅은 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짓지 않는다면 그 성은 어디에 있을까?


* 우리는 저마다 다른 것에 중독되어 있다.


* 내게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없다. 


* 신들이 부당 행위를 할 때 공평하다면, 

  불가능할지라도 우리의 꿈을 지켜줄 것이고, 불충분하기는 하겠지만 좋은 꿈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 신들이 부디 내 꿈을 다른 것으로 바꿔주기를, 그러나 꿈을 꿀 수 있는 능력만은 그대로 내버려두기를.


* 나는 자주 행복하고, 자주 기쁘지만, 항상 슬프다. 


* 글쓰기는 길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것은 상실이므로, 모두가 길을 잃는다. 


* 나는 내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른 누군가의 꿈일 수도 있을 듯싶다. 

  나는 커다란 이야기가 완성한 진실 안에서 파동이 긴 다른 누군가의 문체 사이를 움직이는 

  단편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거의 육감적으로 상상한다. 


* 인생의 신비에 대한 어떠한 괴로운 감각도 사랑과 질투와 향수만큼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거대한 물리적 공포만큼 질식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분노나 야망처럼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영혼을 황폐하게 하는 고통 중 그 어던 것도 치통이나 복통 혹은 생각건대 출산의 고통만큼 진정한 고통이 될 수는 없다. 


* 나는 국가에도 사람에게도 복종하지 않는다.


* 고상하거나 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 순수해져라.


* 영혼은 단지 사람들마다 다르게 표현될 뿐이며, 그것의 가장 좋은 부분은 꿈과 태도, 행동에서 넘쳐흐른다. 


* 지루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는 할 말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때때로 글을 쓴다. 


* 나는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는 척 하는 것일까? 

  나는 잠을 자는 것일까, 아니면 깨어 있는 것일까?


* 예술에서든 인생에서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하려고 생각했던 것의 불완전한 복사판일 뿐이다. 

  그저 외적인 완벽함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적인 완벽함이 부족한 것이다. 


* 내 영혼의 은행권을 결코 황금으로 환전하지 못한다고 한들 그것이 어떻단 말인가?


*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한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꿈꾸지도 못한다.


* 커피 한 잔. 담배 한비, 우리를 감싸안는 담배 향기. 어둑한 방 안에서 반쯤 눈을 감고 있기……. 

  이것과 내 꿈만 있다면 나는 인생에서 다른 것은 바라지 않으리라….


* 이 영혼이 영원히 나의 무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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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좀 어려웠던 페르난두 페소아 (베르나르두 소아레스). 

페소아는 70개가 넘는 이명으로 시를 발표했다는데

이렇게나 다양한 이명(異)을 활용한 작품 활동은 몹시 흥미로웠다. 

 

알쏭달쏭한 이미지와 생략된 문장들로 이어진 암호 같은 텍스트였지만

일상 생활에 겹쳐지는 상상의 세계, 지루함, 불면 같은 소재는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덮을 땐

리스본의 도라도레스 거리가 궁금했고 오랫만에 영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엔 페소아의 시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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