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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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것은 버릴 도리가 없었다.
* 젊은 날에 신을 섬기도록 해라, 불행한 날이 닥치기 전에, 그리고 네 입에서 '나는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그리고 태양과 빛이, 또 달과 별들이 빛을 잃고, 구름이 끼기 전에……. / <전도서> 중
* 인생은 그런 거야.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게 마련이지. 기억도 흐릿해지고, 고통은 줄어들고.
…… 줄어들고, 희미해지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 루카스는 계속해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뉴스 대신에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날까지.
* 우리는 서로 헤어지기로 결정했거든요. 완전히 분리되기로 했던 것입니다. 국경만으로는 부족해서, 침묵까지 지켰던 거지요.
*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 생각에 깊이 빠지기 시작하면,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
* 작가가 되는 데 공부는 필요없어요. 틀리지 않게 쓸줄만 알면 돼요.
* 그는 이 도시 전체의 보호를, 그리고 신의 보호를 받고 있어.
십년 쯤 전,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좋다고 했고 연휴에 몰아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 읽고났을 때 머릿속이 복잡했고
진짜 친구는 이 책이 그렇게 좋았을까 물음표가 남았었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바로 그 언젠가가 지금 이었는지, 이번에는 완전 푹 빠져 읽었다.
기괴한 인물들과 스토리가 간결한 문체로 이어지는데 그게 꽤 마음에 남는다.
작가는 적어도
- 전쟁을 겪은 사람
-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괴로워 본 적 있는 사람
- 경험을 바탕으로 새 이야기를 써 본 사람이 틀림 없다.
루카스도, 클라우스도 안쓰럽고
행복하게 산다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인생은 이렇게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지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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