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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본문

Book Reviews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miao 2016. 4. 11. 02:14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국내도서
저자 : 김하나
출판 : 김영사 2015.10.2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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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자유', 

  즉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신의 내면적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확신.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의 가망 없는 싸움이 삶의 존엄성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믿음 속에서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빅터 플랭클 Viktor Frankl)는 결국 살아남았고, 그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92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많은 책을 쓰고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했다. 

  그가 쓴 책 제목 중엔 이런 게 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스"라고 말하는 것》. 

  인간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믿었다. 

  이것이 바로 정신 승리의 요체다. 아마도 정신 승리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능력 중에 가장 숭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건 이미 당신 안에 있다.

  Everything you need is already inside. - Nike

  

* 나로 말하자면 언젠가 실연의 상처로 힘들던 시절 출퇴근길에 비틀스 노래를 하루 한 곡씩 가사를 보며

  염불 외듯 들었던 적이 있다. 자꾸만 마음이 복잡해지고 우울해지는 걸 견디다 못해 강구해낸 해결책이었다.

  나는 제법 많은 비틀스 노래를 외워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매일 노래를 흥얼거리자 기분도 조금씩 나아졌다. 

  비틀스의 시적인 가사를 익히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본업인 카피라이팅 공부도 되었다. 

  그리고 다음 연애에선 'Till there was you'나 'If i fell' 등을 마음 내키는 대로 불러줄 수 있었다. 

  효과가 좋았다는 말을 덧붙여본다. 여러분의 출퇴근길이 좋은 변화로 이어지기를. 그것이 바로 창의적인 삶이다.


*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 김영승, <반성 16>


* 솔 르윗 Sol Le Wit이 에바 헤세 Eva Hesse에게 쓴 편지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멋있는 걸 만들 생각은 버려. 너만의 고유한 '볼품없음'을 창조하라고.

    너만의, 너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라고."


* 데이트는 두 존재가 만나 친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두 존재가 만나기 전까지 데이트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기다리는 시간도 데이트의 일부잖아."


  아, 나는 무릎을 친다. 

  "내일 일곱 시에 만나서 영화 볼까요?"하고 전화를 끊은 뒤부터 데이트는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그의 존재를 기다리며 달콤한 시한성 부재를 견디는 것. 

  역설적이게도 부재에는 엄연한 존재감이 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 않던가.

  존재가 아닌 부재에 주목하는 것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 철도를 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철도가 생기는 게 아닌가. 그 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 로버트 A. 하인라인 《여름으로 가는 문》

 

* 말은 달아나는 것이고 법은 뒤따르는 것이다.


* 얼마 전 달력을 선물받았다. 슬로워크 Slowalk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만든 이 달력의 첫 장에는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 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365일 중 단 하루, 4월 16일만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15와 17 사이, 비어 있는 곳을 보는 순간 무언가가 묵직하게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세월호 참사와 무고하게 사라져간 생명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었다. 보통은 강조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라진 16만큼 강렬한 환기는 없을 것 같다. 

  4월 16일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넣는다. 


* 머리에만 뭔가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잘 비우면 몸에 무언가가 깃든다.

  그것은 종종 머리에 든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 Show, don't tell


* 나는 쉰 살이 넘은 아저씨로 배도 나오고 체형도 젊은이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 점을 지적받을 때마다 '아, 이건 설계도대로 흘러가는 겁니다. 멋진 풍뎅이는 애벌레로 돌아갈 수 없지요'라고 얼버무린다.

  절반은 변명이고 절반은 진심이다. - 하라 겐야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서로에게는 생물학적으로, 지구와는 화학적으로, 우주 전체와는 원자적으로. 

  -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Neil deGrasse Tyson


* 누구도 스스로 완전한 섬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대륙의 조각이며 본토의 일부다. - 영국 시인 존 던 John Donne


*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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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바다는 안 보여요' 카페의 '쫑이 산책 음료'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꼭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주어

일요일 오전에 보는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 같은 느낌이었다. 

책 중간 중간 삽입된 단순한 그림들 또한 마음에 들었다. 



저자 소개를 읽는데

새삼 <SK 텔레콤 - 현대생활백서> 광고 제작에 참여한 카피라이터가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통해 알게된 카피라이터들의 소개에 빠지지 않는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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