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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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청혼할 때 "당신의 뜰에서 꽃을 따고 싶다"고 말하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서양 문물이 아직은 낯설던 20세기 초 'I love you'를 옮길 일본어가 마땅치 않아
'달빛이 아름답네요'로 번역했다는 나쓰메 소세키가 떠오르는 얘기다.
* 내가 여성과의 관계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포지셔닝은 염세주의와 회의주의 사이의 어딘가다.
'어차피 이 여자애랑도 잘 안될 거야, 그러니까 같이 있는 동안이라도 잘 해주고 좋은 시간을 보내자.'
이게 내가 생각하는 로맨틱함이다.
그러니까 이 로맨틱함과 합리주의는 적어도 내게는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인 것이다.
그러자 그 친구가 합리주의와 로맨틱한 감정이 공존할 수 있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10년 전의 나는 지금보다 더 로맨틱한 사람이었어. 그리고 10년 후의 나는 지금보다 덜 로맨틱한 사람일 거야.
그렇다면 나는 하루라도 더 빨리 결혼하고 싶어. 이게 나의 합리주의야."
솔직히 말해서 근래 들었던 말 중 가장 로맨틱한 얘기였다.
* 스페인에서는 모든 것이 잘 맞는 최고의 배우자를 '메디아 나랑하(media naranja)', 즉 나의 '오렌지 반쪽' 이라고 부른다.
* 영화를 보고 난 뒤, 1층으로 들어온 사람이 2층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영화가 가장 좋습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
* 겨울을 좋아한 시절이 있었다.
겨울의 미덕은 사람의 마음을 조그맣고 착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겨울에 오거나 간 것은 본래 가치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겨울에 잡은 택시와 겨울에 헤어진 사람이 그렇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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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의 정바비 산문집.
다양한 이야기를 나름의 시선으로 잘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읽었기 때문인지, 머릿속에 남는 게 없네.
그래도 그의 노래는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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