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두 장의 사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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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맛치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 형제
먹고 놀고 싸우고 보채고 울고 다시 잊고 보살펴주고
그러기를 20여 년쯤 하다가 영원히 한 편이 되는 것.
그것이 형제다.
* 가족
30여 년 전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났다네.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는 바 없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본 적 없고 또한 어떻게 늙어갈지 알 수 없는 두 사람이었네.
알고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의 모습. 순간으로 영원을 약속하는 일은 몹시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 어리석음 덕분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 생명들이 태어나고 삶의 의미가 깊어지고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어져온 것이라네.
지금으로부터 또 30여 년 후쯤이면, 한 남자와 한 여자로부터 시작된 가족이 또 다른 가족을 낳고
어딘가 조금씩 닮은 구석이 있는 그 가족들이 세상의 끝에서 온 또 다른 가족들 중 누군가를 만나
태초의 인간들처럼 다시 순간으로 영원을 약속하게 될 것이네.
그렇게 그렇게 삶은 이어지고 가족은 점점 커져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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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소, 다른 피사체의 두 장의 사진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짧은 이야기들
그녀는 불교 신자인걸까?
참 많은 절들을 담아왔다.
우리와 참 많이 닮은 몽골, 버마의 풍경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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