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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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최초의 장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는 생활의 롤모델이 없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어떻게 아침밥을 먹을지 스스로 모색해나가야 한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 "싫어. 그렇게 일하면 부자가 되는걸."
"부자 되기 싫어?"
"응, 싫어. 근근이 먹고사는 게 적성에 맞아. 부자들 보면 얼굴이 비쩍 말랐잖아. 돈이 많으면 걱정이 늘어서 안절부절못하는 거라고."
* 돈이 필요할 때도 있었다. 필요할 때는 필요한 물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물건이 없다. 필요한 건 에너지다.
* "내가 잘못해서 병에 걸린 게 아니잖아. 내가 못된 게 아니라, 병이 못된 거야." - 노노코
* "그래서 가정식은 질리지 않는 거래요. 또 여자들은 체온이 매일 변하니까 맛도 미묘하게 변한대요."
* "괜찮아,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까. 괜찮아." 노노코는 나를 위로했다.
* 토토코 씨만 "괜찮아. 괜찮아. 좋을 대로 해. 요코 씨는 이미 충분히 살았는걸. 나도 충분히 살았어."라고 말했다.
* 혹시 상대가 (요즈음 일로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아들의 동년배거나 아들보다 어리다)
나를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할멈으로 여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은 나이를 먹어서 뻔뻔해졌을 따름이다.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 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온 듯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 인생은 짦으니 사랑하라 아가씨여 - <곤돌라의 노래> 가사의 일부
* 무엇을 위해서냐고?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다.
* 건전만으로는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뿐더러, 자신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난 척이다. 건전 따윈 없다.
* 사람은 무력하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이 좋을 대로 살아가고 있다.
*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다.
* 아버지는 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말했다.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
*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 절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죽음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
*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 예쁘고 세련된 잠옷도 잔뜩 샀다.
* 인생은 번거롭고 힘들지만 밥을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삐딱하고 심술맞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로 '사는 게 뭐 별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 요리하고 웃고 노래하고
사고 싶은 건 사 버리고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고 사는 것.
그거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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