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계속해보겠습니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본문

Book Reviews

사월의 미, 칠월의 솔

miao 2017. 8. 7. 23:45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국내도서
저자 : 김연수
출판 : 문학동네 2013.11.20
상세보기




# 벚꽃 새해

* 그간 사랑했던 여자들을 그는 여전히 사랑하고, 또 그런 식으로 영원히 사랑할 테지만 그건 '다시' 사랑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뜻이었다. 그건 한번 우려낸 국화차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 짓이나 마찬가지니까. 아무리 기다려봐야 처음의 차맛은 우러나지 않는다. 뜨거운 물은 새로 꺼낸 차에다만. 그게 인생의 모든 차를 맛있게 음미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였다. 봄날의 거리에서 재회하니 그런 식으로 정연은 예뻤다. 그에게 예뻤던 여자들은 여전히 예쁘고, 또 그런 식으로 영원히 예쁘겠지만 '다시' 예쁠 수는 없었다.


* 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죽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보게 될 얼굴이 평생 사랑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더라도 그건 불행하다고 할 수 밖에 없어. 그러니 무조건 결혼을 하고, 그 다음엔 아이를 낳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야.


* 이모의 꿈은 소박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죽는 일이었다.



#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 그때 나는 알았지, 고통이란 가장 강한 놈이 독점한다는 것을.


*  작가의 일이란 교정하지 않은 초고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정말 여기까지가 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시작하는데 말이다.


* 한 여자와 헤어진 뒤의 나는 그녀를 사랑하던 시절의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고통받았다.


* 작가는 어떻게 구원받는가? 빨간색 볼펜으로 검은색 문장들을 고쳐썼을 때다.



# 동욱

* 카페로 가라. 되도록이면 자주 찾는 카페는 피하라.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서 고통스러울 만큼 정직한 말을 써라. 다 쓰고 나면 종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려라. 그것으로 끝이다. - 론 마라스크, 브라이언 셔프, <슬픔의 위안>



# 우는 시늉을 하네

* 무슨 인생에 실패가 있고 성공이 있다니?


* 한 번뿐인 인생 앞에서 도덕은 무엇이며, 또 윤리란 무엇일까?


* 이게 하나뿐인 인생이라면 한 사람의 선택보다 더 무거운 도덕이나 윤리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영범은 생각했다. 


* 적어도 윤경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고, 끝까지 그 삶을 살아냈으니까. 그건 광원의 삶과 같았다. 광원이란 스스로 빛날 뿐이지, 그 빛으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까지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다. 



# 인구가 나다 

* 예술가란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 친구의 말대로 우리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그러므로 환상이라고 말해야만 옳을, 각자의 꿈들에 사로잡혀 있으며, 또 의사의 말대로 우리는 그 꿈들에 실제로 영향을 받는다. 


* 그가 지구를 던진다고 해도 사람들이 받는 건 각자의 공일 것이다.




올 봄, 

신형철의 문학동네 채널 1 문학이야기 팟캐스트를 뒤늦게 들으며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을 출간했을 즈음의 김연수 작가의 방송을 들었고,

두세번 읽었던 그 소설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칠월이 끝나갈 무렵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읽었을 때 보다 이 소설집이 더 좋아졌다. 

사장 좋아하는 작품은 역시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지만, 

이번에 읽으면서는 다른 작품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팟캐스트에서 작가가 읽어주었던 작가의 말도 좋았다.

'Book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0) 2017.10.05
바깥은 여름  (0) 2017.08.21
사는 게 뭐라고  (0) 2017.07.30
운다고 달라지는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0) 2017.07.16
뭐라도 되겠지  (0) 2017.07.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