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삼국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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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난세가 이르면, 필요한 것은 문장과 학식이나 사사로운 수양(修養)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고 실천하는 힘이다.
* 만 가지 상(相) 가운데서도 마음의 상(心相)이 제일 중하다는 뜻이다.
* 부디 스스로를 중히 여기게.
* 그러나 조조는 일생을 남에 대한 의심으로 고통당했지만 자신을 향한 믿음에는 별로 흔들림이 없던 사나이였다.
* 지혜와 속임은 전혀 다르다. 속임은 요행을 바라 행하는 거짓이요, 지혜는 어떤 경우에도 어그러지는 법이 없는 일의 바른 꾸밈이다.
* 백성들을 위압하고 적대 세력을 꺽는 데에 그 어떤 수단보다 빠르고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에 못지않게
계속되기 어렵고 결말이 위험한 것이 또한 공포 정치이다.
* 기다린다. 오래 참고 기다린다. 그러면 언젠가는 때가 오리라. (유비)
* 대저 가장 못한 치자(治者)는 주색(酒色)과 재물을 탐하고, 그 윗길은 땅을 탐하며, 가장 나은 치자는 사람을 탐한다고 한다.
* 사람의 여러 굶주림 가운데서 다른 어떤 것에 못지않게 절실한 것이 정통과 정당성에 대한 굶주림이다. 그가 얻은 것이 권력이건 부이건 명예이건 그것을 남과 자신에게 아울러 유효하게 해주는 최종적인 확인 행위가 있어야 정통성과 정당성이 획득된다.
* 물론 난세에 있어서는 친함과 멀어짐이며 모이고 흩어짐이 한가지로 무상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원칙은 있다.
마지막 둘이 남을 때 까지는 적보다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것과, 강한 적 하나보다는 약한 적 여럿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배에는 좋은 지모(知謨)가 가득한 사람으로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하늘과 땅의 뜻을 토해 내는 자요. (조조)
* 비상한 사람이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고, 비상한 일이 있은 뒤에야 비상한 공이 이뤄지게 되니,
무릇 비상한 일은 오직 비상한 사람만이 뜻할 수 있는 바다.
* 역사는 언제나 이긴 자의 편이다.
* 한번 맡긴 이상 끝까지 믿어주는 게 또한 유비의 남다른 강점이기도 했다.
* 무릇 큰일을 하려는 이는 반드시 사람을 그 바탕으로 삼아야 하는 법이오. (유비)
* 사고 팔았던 사람들의 사이는 거래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나 주고 받았던 사람들의 사이는 그 주고 받음이 끝나도 이어지는 그 무엇이 있다.
* 뜻대로 되고 안 되는 것은 하늘에 달린 일
* 내 명은 하늘에 달린 것인데 공근이 어찌 나를 해칠 수 있겠소이까? (공명)
* 기다리자. 일생을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서두름 때문에 일을 망치지는 말자. (조조)
* 하지만 손권은 그만 일로 기가 꺾이지 않았다.
* 집에서 기르는 닭이며 들판의 따오기도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이랴 (관로)
* 조조는 사람됨이 의심이 많습니다. 비록 병법에 능하다 해도 의심이 많으면 싸움에 지기 쉽습니다. (공명)
* 나는 죽음조차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는 것쯤으로 여기고 있소. 그런데 내가 두려워할 게 무엇이란 말이오? (관우)
* 지난날은 이제가 아니니 일체 말하지 말 것이며, 뒷일은 앞에 이미 그 까닭이 있었음이니 서로 따지지 않는 게 옳습니다. (보정)
* 너(유봉)도 사람의 밥을 먹고 사람의 옷을 꿰고 있는 놈이 아니더냐?
나무나 흙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아닌 담에야 어찌 간사한 역적놈의 말을 들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단 말이더냐! (유비)
* 큰 나라에 작은 나라를 칠 만한 군사가 있다면 작은 나라에는 또 그걸 막을 만한 계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 부디 스스로를 아껴 남은 삶을 값지게 채우라 (유비)
* 공명 또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이 그 사람을 두려워할 까닭이 무엇 있겠습니까? (장온)
* 나는 늙었으나 늙음에 지지 않고 여기 이 싸움터에서 죽는다! (조운)
* 그러나 할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 멈추어 있으나 움직여 나아가나 수고로움과 물자가 드는 것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찍 적을 도모함만 못합니다. (공명, 후출사표)
* 모든 일이 그러하니 미리 헤아려 살피기란 실로 어렵습니다. 신은 다만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애쓸 뿐 그 이루고 못 이룸,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미리 내다보는 데 밝지 못합니다. (공명, 후출사표)
* 일을 꾀하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억지로 할 수는 없구나. (공명)
* 죽고 사는 게 다 명에 달렸으니 빈다고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공명)
* 내 계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모두 하늘의 뜻이로구나! (강유)
* 그(양호)가 먼저 우리에게 멋을 부렸는데, 우린들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육항)
* 무릇 때와 운세는 하늘이 주신 것이라 해도 공업(功業)은 반드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양호)
* 천하의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열에 여덟아홉이로구나 (양호)
2007년,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라서 선물 받은 <삼국지>
몇 번 시도는 했었으나 금세 흥미를 읽고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다행히 10년을 묵히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으면서 했던 이런 저런 생각들
1.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관우(운장), 조운(자룡), 허저(중강).
모두 용맹스런 장수들로 드라마로 치면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인물들이다.
빛나는 자리일 수록 잘못한게 두드러지기 때문일까.
위/촉/오의 주인인 조조/조비, 유비, 손견/손책을 위험에서 구하는 것은 저들이며 저들이 더 무예가 뛰어나고 씩씩한듯 그려진다.
그들은 자신의 재주를 알아봐 준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충성을 다할 뿐인데
왜 그들은 스스로 주인이 되고자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재주를 알아주고 재주를 뽐낼 기회를 준 것이 그렇게도 고마웠을까,
어떻게 그 이유만으로 목숨을 바칠 수 있었는지.
오늘의 내가 그들의 '의(義)'와 '충(忠)'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기이한 인물은 역시 재갈량(공명).
전장에서의 경험 없이 초야에서 스스로 병법/병서 공부를 열심히 한 20대 청년이 그렇게나 지모가 뛰어나다니!
그런 기묘한 재주는 다 어떻게 수양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적진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본듯 꿰뚫어보는 것도,
비가 내리게 하고 구름을 몰려오게 하는 것도 기이하기만 해서
그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허구적인 인물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2.
<삼국지>는 난세의 영웅들의 이야기지만,
결국엔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며 그들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꾀를 내어 풀어가는가.
사람을 어떻게 부려야하고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묻는달까.
3.
유교의 영향인건지, 인간 세상이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인물 소개에서 집안(출신)과 외모(체격, 미모 등)가 꽤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 점이 지금과 같구나, 옛날부터 그래 온거구나, 싶으면서도 거슬리기도 했다.
또 겸양이랄까,
원하면서도 몇번식 사양하는 것도 이해가 되면서도 거슬렸던 부분이다.
4.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었다.
계속 반복되어서 볼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 그대의 말이 정히 내 마음과 맞다.
(왜 주인들은 자기 생각을 바로 밝히지 않고,
장군들을 모아 의견을 모아 본 뒤에, '그대의 말이 정히 내 마음과 맞다'라고 하는거지?)
5.
그리고 장수/왕/황제들이 참 잘 운다.
우는게 창피하거나 나쁜일은 아니지만 ... 눈물이 많은 남자들임에 틀림 없다.
심지어 가짜로(전략적으로) 우는 것도 잘 한다.
6.
중간 중간 연의와 정사의 비교 설명이 추가 되어 있는데
의미 있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자꾸 흐름을 끊어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7.
이야기가 끝으로 향해갈수록
결국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섯번이나 기산으로 달려갔던 공명도,
아홉번이나 중원을 도모했던 강유도 결국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난세의 영웅들도 결국엔 다들 늙고 병들어 죽고
수 많은 사람들의 싸움과 죽음으로 세워지고 지켜진 나라는
겨우 50년 내외로 유지된 후 무능력한 후손들에 의해 막을 내리게 되다니.
사는 게 다 그렇다 싶으면서도, 참 허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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