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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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 부쳐서 / 알베르 카뮈
* 우리들에게는 보다 섬세한 스승이 필요하였다. 예컨대 다른 바닷가에서 태어나, 그 또한 빛과 육체의 찬란함에 매혹당한 한 인간이 우리들에게 찾아와서 이 겉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것은 허물어지게 마련이니 그 아름다움을 절망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모방 불가능한 언어로 말해 줄 필요가 있었다.
# 고양이 물루
* 고양이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자유를 좋아할 뿐이다.
# 케르겔렌 군도
*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비밀스러운 삶, 고독한 삶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삶 말이다.
* 인간의 정신과 시간 사이에는 견디기 어려운 관계가 맺어져 있다. 청춘, 자유, 사랑…….
# 행운의 섬들
* 그런 모든 것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란 바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떤 종류의 사랑 말이다(조르주 상드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사랑 따위는 물론 아니고).
* 그러나 그 고장의 의미 심장한 <매혹>을 참으로 느끼려면, 지랄다의 정상에 올라가려다가 그곳의 수위에게 제지당해 보아야 한다.
「저기는 두 사람씩 올라가야 합니다」 하고 그는 당신에게 말한다. 「아니 왜요?」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만하서지요」
* 사람들이 나에게 말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말한다. 쌓아가야 할 경력이니 창조해야 할 작품이니를 말한다. 요컨대 어떤 목적을, 하나의 목적을 가지라고. 그러나 이런 단계는 내 속에 가장 깊이 잠겨 있는 것에 이르지는 못한다.
# 보로메의 섬들
* 가장 먼 곳과도 이제는 작별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것 속에서 피난처를 찾지 않으면 안될 모양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 없을 터이고 나는 끝내 나의 둘시네를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말했듯이 이 짤막한 공간 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두자.
친구로부터 장 그르니에 선집을 선물 받았다.
오랫만에 다시 읽은 <섬>.
까뮈의 추천사(섬에 부쳐서)는 여러번 읽어도 감동적이다.
책을 읽고 나니 짧은 여행을 마친 것 같은 느낌이다.
내게 너무나 필요했던 바로 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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