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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본문

Book Reviews

오직 두 사람

miao 2018. 1. 12. 00:48
오직 두 사람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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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 왜 어떤 시도는 불멸의 아름다움으로 칭송되는 반면 어떤 노력은 진부함으로 치부되고 마는가


*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어떤 말을 남에게 하고 살지요.


* 다 이유가 있었을 거야. 올 수 있는데 안 왔을 리가 없어.


* 사람들은 그가 미친 아내를 떠맡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윤석이 정신 나간 아내에게 기대고 있었다. 아무 소용이 없는 줄 알면서도 매일 전단지를 돌린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아무 희망도 없는 부부관계에서 그는 삶을 지탱할 최소한의 에너지를 쥐어짜내고 있었다. 그에게 미라는 카라반의 낙타와도 같은 존재였다. 목표와 희망까지 공유할 필요는 없었다. 말을 못해도 돼. 웃지 않아도 좋아. 그저 살아만 있어다오. 이 사막을 건널 때까지. 그래도 당신이 아니라면 누가 이 끔찍한 모래지옥을 함께 지나가겠는가. 


* 나와 그녀는 뭔가를 교환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낭비하기 위해 만나는 거야.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함께 소비하지.


* 소설은 그런 게 아냐. 매우 육체적인 거야. 심장이 움직이면 마음은 복종해. 

   우리는 시인이나 평론가와 다른 몸을 갖고 있어. 문학계의 해병대, 육체노동자, 정육점 주인이야. 


* 본래 가려던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 비로소 도달하는 것, 그게 문학이죠. 


* 문인들은 상대의 글에 대해서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호오를 속이지는 않는다. 


* 우리는 모두 어떤 옷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떄로 매우 굳건하다.


* 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느끼는 게 뭔지 알아?

  살아오는 동안 내 영혼을 노렸던 인간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야.

  주먹이 날아오면 이렇게 잘도 피하면서 왜 영혼을 노리는 인간들에게는 멍하니 당했냐는 거야.


* 바로잡긴 뭘 바로잡아. 어떤 과거는 그냥 흘려보내야 되는 거야.


* 신도 우리의 집사일지 몰라요. 우리를 예뻐하다가도 가끔은 귀찮아하기도 할 거예요.


* 작가는 팩트를 확인하고 인용할 근거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잘 느끼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문학에 어떤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언어의 그물로 엮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하의 소설과 산문을 이전에 읽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작가 김영하에 대한 호감은 <알쓸신잡>을 보고 난 후 높아졌다. 


7개의 단편은 대체로 우울했지만 

출퇴근 지하철에서 집중해서 읽을만큼 잘 읽혔고 이야기를 읽고나서도 마음에 잔상이 남았다. 


<옥수수와 나>, <슈트> 두 작품을 제일 재밌게 읽었고

<오직 두 사람>은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를 생각하게 했다.

작품들 못지 않게 작가의 말도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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