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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본문

Book Reviews

정확한 사랑의 실험

miao 2018. 4. 15. 17:51
정확한 사랑의 실험
국내도서
저자 : 신형철
출판 : 마음산책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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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과 오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더 좋은 해석과 덜 좋은 해석은 있다.


* 모든 해석자는 '더' 좋은 해석이 아니라 '가장 좋은 해석을 꿈꾼다.


*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부정확한 사랑의 폐허로 보이겠지만,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변명할 수는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 이 책에 실린 글 중 하나를 나는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썼다. 그녀를 정확히 사랑하는 일로 남은 생이 살아질 것이다.




* 그녀(조제)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였기 때문이다.

  조제는 성공했다고, 이 영화는 말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아름다운 힘이다.


*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이 이름은(Laurence Anyway, 로렌스 무엇이건), 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떤 길(Any way)'을 택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말해준다.


*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델의 첫사랑이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ㄹ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고통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면 절망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델의 고통은 그녀를 달리 살게 할 것이고 더 사랑하게 할 것이다. 

 

* 성장이란, 더 이상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을 때에만 진정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 그것(사랑)은 매번 개별적인 사례로 존재한다. 

  그래서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며(나 역시 그 어리석은 사람들 중 하나다) 다만 '무엇도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좋은 이야기는 그것이 끝나는 순간 삶 속에서 계속된다.


*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나는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물음을 뒤에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다시 몇 겹의 막을 걷어내고 나면 애초의 물음은 사실상 '나는 타인이 욕망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선희만의 물음이 아니다. 언제나 이것보다 더 절실한 물음이 우리에게 있었던가. 


*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들이 주는 불안을 견뎌내기 위해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어왔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탄생'과 '죽음'은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의 어쩔 수 없는 두 뿌리다. 


* 이런 식의 독법은 언제나 조금씩은 맞지만, 그래서 언제나 충분히 맞지는 않다.


* 낙관적 다짐('되어야 한다!')이 강박적 불안('될 수 있을까?')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은 병리적이다.


* 비관적 결론이 거절하는 것은 낙관이지 희망이 아닐 것이다. 낙관의 논리는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이고 희망의 논리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실에 도달하는 일이 언제나 가능하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 나는 다시 서사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좋은 서사는 언제나 한 인간을 이해하게 만들고, 모든 진정한 이해는 성급한 유죄추정의 원칙을 부끄럽게 만든다.


*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 어떤 일을 겪은 주인공이 그 일이 있기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을 때에만 그 일은 사건이다. 

   사건은, 내가 결코 되찾을 수 없을 것을 앗아가거나 끝내 돌려줄 수 없을 것을 놓고 간다.


* 그들이 도달하기를 꿈꾸는 것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나' 혹은 '진정한 나'일 것이다.


* 이 영화(설국열차)는 절망도 희망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없음 그 자체를 선택한 것이다.


* 아들의 서사란 결국 '어떻게 아버지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아버지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결 과정이다.


* 부조리의 그 어처구니없음과 어찌할수 없음 앞에서, 어떤 예술가는 울고 어떤 예술가는 웃는다.


* 어떤 감정의 순수한 원형 혹은 완벽한 전형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판타지의 핵심이다. 

  사랑의 판타지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사랑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 앨리스의 문제는 에덴 이래로 세상의 모든 사랑의 관계에는 언제나 뱀이라는 제3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뱀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는 '완벽한'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뱀을 다스리는 '성숙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데 있다. 


* 강에는 많은 것들이 떠내려 오지. 떠나보내야 할 것과 건져내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해.


*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특정한 '성격'이 특정한 '상황'에 던져졌을 때 어떤 특정한 '선택'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작업이다.


* 우리는 과거의 체험을 어떤 식으로건 서사화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 자신의 과거를 바로 자신의 언어로 '재서술'하는 행위의 중요성


*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모든 것은 성격에서 시작된다.


* 결국 텍스트에 대한 모든 해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해석일 뿐인지도 모른다.


* 나쁜 질문을 던지면 답을 찾아낸다 해도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하게 되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면 끝내 답을 못 찾더라도 답을 찾는 와중에 이미 꽤 멀리까지 가 있게 된다. 일단은 좋은 질문이라 믿고 게속 물어나갈 수밖에 없겠지. 


* 나 역시 어떤 식으로건 나를 다시 낳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 솔로몬 노섭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인간은 누구나 단순히 생존하는(survive)것 말고 살아갈(live) 권리가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 허무주의란 "실존적 선택에 직면했을 때, 저것 아닌 이것을 선택하게끔 해주는 참다운 동기가 없다"는 생각, 

  즉, "특정한 해답을 다른 해답보다 더 우선시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 기인하는 것.


* 서사론은 시간론이고 시간론은 인생론이다.




팟캐스트 <문학동네 채널 1 : 문학 이야기> 를 들으며 작년 봄을 보냈다. 

신형철에게 푹 빠져, 그가 쓴 책을 몇권 사 두었는데

아끼고 아껴두었다가 올 봄, 한 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말 만큼, 

그의 글도 훌륭했다.

책 머리에부터 반해서 읽었다. 

가끔 어려운 문장들을 만나면 몇번을 다시 읽기도 했다. 


영화를 몇번이나 보면, 

서사를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그의 글을 읽으며 보고 싶어진 영화도 있었고, 

어떤 글은 너무 좋아 그의 글 만으로 충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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